레리치 아뜰리에는 공예의 시대 꽃피운 이탈리아의 '누오바' 기법으로 옷을 짓습니다. 레리치는 극한의 마감과 인위적이지 않은 분위기를 따릅니다. '누오바'는 씨앗에서 싹이 나듯, 한장의 원단에서 옷이 스스로 생성된 듯한 느낌을 바느질로 표현합니다.

제작이 아닌 마감에만 40시간 이상을 사용하며 바느질의 흔적을 직조 안으로 숨기고, 원단이 접히며 생길 수 밖에 없는 두께 차이를 바늘로 지웁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옷이 아니라 내부에서부터 견고하고 아름다운 미감이 분위기로 드러나는 옷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렇게까지 극한의 바느질과 품질을 담아낼 수 있는 공방은 영국, 이탈리아, 한국, 일본에 일부 있으며 손가락으로 가늠할만큼 세계적으로 적은 수가 남아있습니다.

레리치의 의류는 수백시간이 소요됩니다. 500만원에서 천만원 사이의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레리치의 고객은 공예의 기술과 미의식이 담긴 레리치의 의류를 기꺼이 소비하며 문화를 향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