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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과 잔여감각 The Silence That Remains

1.

옷은 시침에서 시작된다
흰 실로 잠시 그려보는 구조

옷이 되지 못한 시침은 두개의 시간을 살아낸다
천천히 형태를 찾는 시간과 자리를 내어주고 사라지는 시간
남지 못함에 오래 머무는 태도

무용가는 시간속에 몸을 둠으로써 자신의 자리를 비워둔다
고립된 감정이 무용가의 움직임 속으로 풀려나고

하나의 관계로, 하나의 형태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2.

옷의 미감에 대한 판단 유예는
한 시점에 나타나는 복수(Plural images)의 상(Image)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감각의 용기다

동일한 대상은 언제나 다른 방식으로 재인식된다

내부와 외부
과정과 끝
실제와 상상은
옷과 사람의 경계에 뒤섞인다

옷을 바라보는 일은
결국 자기 감각을 재조정하는 일이다

 

 

3.

발레리노는 상상력과 가정법의 세계에서 살아간다

다른언어로 직조된 관념들의 연관상실

여러 힘들이 뒤엉켜있는 착상의 세계에서 

옷과 사람은 다를것이 없다

그들은 말하고 걷는 방법도 떠올리지 못한

공기중으로 날아올랐다

 

 

다닐 심킨(Daniil Simkin) 러시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성장했으며, 현재는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무용가입니다. 미국발레시어터(ABT), 국립오페라 발레단, 베를린 국립발레단 등에서 수석 무용수로 활약하며, 섬세한 표현력과 뛰어난 테크닉을 겸비한 발레리노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그는 구겐하임 미술관, 링컨센터 등에서 설치형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무용의 형식과 무대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해 왔습니다. 감각적인 매체로서의 몸은 시간과 존재, 사라지는 형체들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김대철
사진 Leo Beaureg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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