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site has limited support for your browser. We recommend switching to Edge, Chrome, Safari, or Firefox.

Cart 0

No more products available for purchase

Subtotal Free
Shipping, taxes, and discount codes are calculated at checkout

Your Cart is Empty

소멸과 잔여감각 The Silence That Remains

1.

옷은 시침에서 시작된다
흰 실로 잠시 그려보는 구조

옷이 되지 못한 시침은 두개의 시간을 살아낸다
천천히 형태를 찾는 시간과 자리를 내어주고 사라지는 시간
남지 못함에 오래 머무는 태도

무용가는 시간속에 몸을 둠으로써 자신의 자리를 비워둔다
고립된 감정이 무용가의 움직임 속으로 풀려나고

하나의 관계로, 하나의 형태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2.

옷의 미감에 대한 판단 유예는
한 시점에 나타나는 복수(Plural images)의 상(Image)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감각의 용기다

동일한 대상은 언제나 다른 방식으로 재인식된다

내부와 외부
과정과 끝
실제와 상상은
옷과 사람의 경계에 뒤섞인다

옷을 바라보는 일은
결국 자기 감각을 재조정하는 일이다

 

 

3.

발레리노는 상상력과 가정법의 세계에서 살아간다

다른언어로 직조된 관념들의 연관상실

여러 힘들이 뒤엉켜있는 착상의 세계에서 

옷과 사람은 다를것이 없다

그들은 말하고 걷는 방법도 떠올리지 못한 채

공기중으로 날아올랐다

 

 

다닐 심킨(Daniil Simkin)은 러시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성장했으며, 현재는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무용가입니다. 미국발레시어터(ABT), 빈 국립오페라 발레단, 베를린 국립발레단 등에서 수석 무용수로 활약하며, 섬세한 표현력과 뛰어난 테크닉을 겸비한 발레리노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그는 구겐하임 미술관, 링컨센터 등에서 설치형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무용의 형식과 무대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해 왔습니다. 감각적인 매체로서의 몸은 시간과 존재, 사라지는 형체들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글 김대철
사진 Leo Beauregard

Suggested Reading

LERICI X 손석구 - Some of These Days

LERICI X 손석구 - Some of These Days

  멀리 붉은 숨결이 산허리를 감고영원한 현재에 머물 것을 기대하는 이들이 산을 넘어갔다그들을 마지막으로 세상에 색은 남지 않았다더이상 나를 만지는 사람도 이야기를 건네는 사람도 없다아마 나는 잠이 들었다가 깨기를 반복하는...

A Conversation with Cory Empting

A Conversation with Cory Empting

  본드 와이너리는 언덕의 흐름을 따라 놓여 있습니다. 포도밭 사이 길을 천천히 올라가면 건물은 풍경 뒤에서 늦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데크 끝에는 빈야드를 향해 테이블 하나가 놓여 있고, 능선을 따라 이어진...

계단과 무대 Stufen und Bühne

계단과 무대 Stufen und Bühne

우리는 STAGE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습니다. Neo : 저는 현실과 나란히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 일종의 평행우주를 만들려고 합니다. 먼지 덮인 유리창 너머로 그 세계와 연결되어 있는 거죠. 우리는 유리...

LERICI X GHOST - Where Time Rests Quietly

LERICI X GHOST - Where Time Rests Quietly

  레리치의 대부분은 숲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나무들이 빛을 걸러내고, 바람이 불면 공기가 먼저 움직입니다. 빛은 하루에도 여러 번 표정을 바꿉니다. 아침에는 흰빛이 가볍게 흘러들고, 오후에는 녹빛이 깊어지며, 해 질 무렵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