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작고 사소한 것들로부터 시작됩니다.
촉감이나 고유의 온기 또는 존재감 같은,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주변의
정교하게 살아 있는 감각들로부터 말이죠.
삶은 시간 예술인 동시에 조형 예술입니다.
우리의 정신은 언제나 형태들과 함께 살아가죠.
아름다운 디테일이 가득한 집, 그 안의 오브제들,
우리가 먹는 것과 입는 것들,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이 모든 것들에 대한 기억이 ‘삶’입니다.
저는_
오래된 기억을 깨우는 평범한 것들을 좋아합니다.
평범함 뒤에 숨은 미세한 색조와
섬세한 조형이 마음에 들어요.
그들은 조용하고 조심스러워하며,
자연스러운 표현 방식을 가지고 있죠.
감추어짐, 느림, 조용함 같은 공예의 의미들이
이미 레리치가 제안하는 새로운 시선의
세계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감정, 그 감정을
일상에서 지속시켜주는 미감을 권유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태도입니다.
글 김대철